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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위에 무패군단

입력 | 2021-07-08 03:00:00

이탈리아, 승부차기로 스페인 격파
53년 만의 유로 챔피언 부푼 꿈
BTS ‘버터’ 웸블리구장 울려퍼져
12일 결승전 때도 들을 수 있어




빗장수비를 앞세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점유율 축구를 내세운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53년 만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4강전에서 전후반 및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2012년 대회 결승에서 스페인에 당했던 0-4 패배를 설욕하고 9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는 1968년 대회 이후 5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는 4차례 우승했지만 이 대회에서는 1회 우승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A매치 33경기 무패(27승 6무·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간주) 행진을 이어간 이탈리아는 잉글랜드-덴마크 경기 승자와 12일 우승을 다툰다.

이탈리아는 이날 스페인에 점유율 29% 대 71%, 슈팅 수 7 대 16으로 뒤졌지만 철벽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으로 맞섰다. 독일과 함께 대회 최다인 3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던 스페인은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부터 3연속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도 점유율에서 이탈리아에 앞서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대회 4번째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방탄소년단(BTS)의 ‘Butter(버터)’가 웸블리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6일 트위터를 통해 경기 시작 전이나 휴식 시간 때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재생될 4곡의 플레이리스트를 발표했다. 2일부터 진행된 투표 결과 BTS의 ‘Butter’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잉글랜드-덴마크의 준결승전과 12일 결승전에서도 들을 수 있다.

한편 UEFA는 이번 대회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과 그를 구한 의료진을 대회 결승전에 초청했다. 회복 중인 에릭센은 초청에 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