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사상 첫 메달 도전 ‘판타스틱4’ 전웅태-정진화-김세희-김선우 헝가리-프랑스 등 7개국과 함께 국가별 최대 쿼터 4장 모두 따내 2018년 세계1위 호령 전웅태 등 남녀 대표팀 전원 정상급 기량
6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만난 한국 근대5종 대표팀 ‘판타스틱4’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왼쪽부터 주장 정진화가 레이저 런(사격+육상), 김선우가 펜싱, 김세희가 승마, 전웅태가 수영 복장을 한 채 근대5종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몸에 오륜기 문신을 새긴 이들은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문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근대5종 경기를 하는 사람은 승패와 관계없이 우수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의 말이다. 하루에 수영, 펜싱, 승마에 사격과 육상이 결합된 레이저런까지 모두 소화하는 근대5종은 그야말로 만능 스포츠맨에게만 허락된 종목이다.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장을 던진 ‘판타스틱4’가 있다. 남자 개인에 출전하는 전웅태(26), 정진화(32)와 여자 개인 김세희(26), 김선우(25)다. 한국은 한 국가에 배정된 최대 출전권 4장(남자 2장, 여자 2장)을 모두 따낼 만큼 세계 정상권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헝가리, 프랑스 등 8개국만이 거둔 성과다.
4종목을 모두 소화하다 보니 훈련도 눈코 뜰 새 없다. 오전 6시 훈련을 시작해 4종목을 2시간씩 소화한다. 코치진도 펜싱 전문 3명, 승마 전문 2명 등을 포함해 8명이나 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주 실업팀 2곳씩을 번갈아 초청해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건 전웅태다. 2018년 당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의 최고 선수상을 수상한 전웅태는 명실상부 대표팀의 에이스다. 뛰어난 실력에 곱상한 외모로 ‘근대5종의 아이돌’이라고도 불린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레이저런에서 올림픽 신기록(11분2초50)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들이 취약한 레이저런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보니 더욱 경쟁력이 있다.
올해 4월 불가리아 2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전웅태는 “준비는 잘돼 있다. (올림픽 메달을 점지한다는) 하늘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선에서 관건은 펜싱이다. 전웅태는 “풀 리그 35경기 중 24승 이상을 따내면 메달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