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격리대상 기준 강화 필요” 델타 변이, 美 신규확진중 52% 차지
중국 연구진이 최근 남부 광둥성에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관련 조사를 했더니 평균 잠복기가 지난해 우한에서 창궐한 초기 바이러스보다 하루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확진자 밀접 접촉 시 격리 대상이나 기간을 따지는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6일 “지난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한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델타 변이 평균 잠복기는 4.4일로 지난해 우한의 5.2일보다 짧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CDC는 지난달 23일까지 광둥성 광저우 선전 포산 둥관 등 4개 도시에서 확인된 167건(무증상 감염 포함)의 델타 변이 감염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델타 변이는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율도 64.7%로, 기존 바이러스의 59.2%보다 높게 나왔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전문가는 최근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는 독성이 강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존 밀접 접촉자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확진자와 발병 4일 전까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은 전부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으로 꼽히는 미국은 델타 변이 감염자가 신규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됐다. 미국 CDC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51.7%다. 지난달 5일 약 10%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5배로 높아진 것이다. ‘백신 접종 모범국’ 이스라엘은 6일 신규 확진자가 521명으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500명을 넘었다. 그리스는 5일 801명이었던 확진자가 하루 만인 6일 1797명으로 2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호주는 최대 도시 시드니 등에 내렸던 봉쇄령을 9일 해제하려다 16일로 미뤘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나이트클럽을 폐쇄할 예정이다.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러시아는 6일 하루에만 737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발병 후 사망자가 700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도 6일 하루 728명의 사망자가 나와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