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서 2시간 비공개 오찬 “정권교체 협력”… 연대여부 촉각, 尹 “만나야 할 분 다 만날 것” ‘칠곡 할매 글씨체’ 유튜브도 개설… 與 “尹, 충청 대망 주자 어불성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있다. 이 식당은 안 대표의 2012년 대선 캠프 사무실이 있던 건물 자리에 새로 세운 건물에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첫 오찬 회동을 하고 정권 교체와 야권의 중도 확장에 공감대를 이뤘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에 선을 그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에 진통을 겪는 안 대표가 한 발짝 다가서면서 두 사람의 연대 여부가 야권 대선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7일 서울 종로구 중식당에서 만나 2시간 가까이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윤석열 캠프와 국민의당은 나란히 보도자료를 내고 “두 사람은 정권 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 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면서 “소득주도성장, 원전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기여한 점을 거론하며 안 대표에게 경의를 표했고, 안 대표는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윤 전 총장의 결단에 각각 경의를 표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또 언제든지 만나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두 사람이 “확실한 정권교체로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야권에선 “국민의힘 대선 플랫폼만으론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친문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규합해야 한다는 윤 전 총장식 ‘빅 플레이트(큰 그릇)론’이나, 중도 정치를 표방해 온 안 대표의 인식이 결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도 최근 통화한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제가 만나야 할 분들은 다 만나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의 ‘충청 대망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충청대망론의 주자라고 한다면 충청에서 태어났든지 학교를 다녔든지 있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아버지, 조상이 충남이라는 것 외엔 다른 게 없다”며 “충청 대망 주자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직격했다. 대전에서만 5선을 한 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어디 조상, 부친 운운하며 은근슬쩍 충청에 연줄을 대려고 하냐”며 “역겹고 가소롭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