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4강 진출 '순항'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8위)가 윔블던 8강에서 탈락했다.
페더러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24·폴란드·18위)에 0-3(3-6 6-7<4-7> 0-6)으로 완패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4강에도 오르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왕좌 탈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뒤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은 페더러는 올해 3월 복귀했고, 복귀 후 첫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 후 “모든 일을 겪은 뒤 윔블던 수준의 대회에서 경기를 하고, 여기까지 올라와 무척 행복하다”며 “당연히 또 윔블던에 출전하고 싶지만, 내 나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전했다.
16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2위)를 풀세트 끝에 꺾은 후르카치는 페더러까지 물리치면서 돌풍을 이어갔다.
후르카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통산 세 차례 우승했는데, 올해에만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9년 윔블던 3회전 진출이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는 마르톤 푸초비치(헝가리·48위)를 3-0(6-3 6-4 6-4)으로 완파하고 4강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대회에서 19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이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0회) 기록에 타이를 이룬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과 도쿄올림픽, US오픈에서 정상에 서면 남자 테니스 사상 첫 ‘골든 슬램’을 써낸다.
조코비치의 4강 상대는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12위)다. 샤포발로프는 8강에서 카렌 하차노프(러시아·29위)를 3-2(6-4 3-6 5-7 6-1 6-4)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