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 KBS가 현행 수신료를 52% 인상하는 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 충격적인 인상 폭”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신료 비중이 60%라는 KBS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 번에 매출을 30% 가까이 늘려주는 선택”이라며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자구 노력에 더해 공영성·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격적 행보가 있어야만 국민이 인상폭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지하철은 수송 원가 70% 이하 수준에서 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고통을 국민에게 전가하지 않고 국민 체감 물가에 영향이 큰 대중교통 요금을 동결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은 절박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월 2500원인 TV 수신료를 3800원으로 올리는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했다. 이 안이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 승인을 받으면 KBS가 매년 수신료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7137억 원에서 5년간 1조848억 원으로 늘어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