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전 5이닝 7K 1실점 8승 10-2 승리 이끌고 ERA 3.56으로 체인지업 대신 속구 승부 통해 한식 대접 받은 동료들도 도와줘
류현진이 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던 야즈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방문경기에서 5회말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팀 동료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를 향해 왼손을 들어올리며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여덟 번째 승리를 올렸다. 볼티모어=AP 뉴시스
“근래 가장 좋은 제구였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MLB) ‘블루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8일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한 뒤 꺼낸 소감이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던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올리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17번째 마지막 선발 등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도 3.65에서 3.56으로 낮췄다.
더운 날씨 탓에 류현진은 투구 전 매번 얼굴의 땀을 훔쳤지만, 제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총 86개의 공 중 56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공략하는 컷 패스트볼(커터)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자신이 잃어버렸던 최고의 체인지업과 커터를 되찾았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꽂아 넣었다”며 “팀이 전반기를 끝내고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 류현진은 한식당에서 팀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분인지 팀 야수들이 공수 모두에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보 비_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깨웠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궁지에 몰린 류현진을 돕기도 했다. 5회 1실점 후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트레이 맨시니에게 오른쪽 담장 근처로 날아가는 뜬공을 맞았지만, 우익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이를 포구함과 동시에 홈으로 번개같이 송구하면서 태그업 하는 3루 주자를 아웃시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