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급증에 도쿄 긴급사태 발령 경기장 81% 몰린 수도권 4개 지자체 관중 입장 안시키고 치르기로 결정
사진 뉴시스
《23일 시작되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과 상당수 경기가 결국 관중 없이 열리게 됐다.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 5자는 8일 회의를 열고 도쿄에서 진행되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도쿄에 4번째 긴급사태가 발령되는 등 최근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데 따른 결정이다.》
2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관중 없이 치러진다. 도쿄도,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모든 올림픽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일본 정부가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도쿄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고 단계인 ‘긴급사태’를 발령하기로 8일 결정하면서 ‘관중 있는 올림픽’을 단념했다.
민영방송인 TBS에 따르면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 5자는 8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도쿄도 모든 경기장에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기로 했다. 그 후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자체장 협의에서 도쿄에 맞닿아 있는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 지사도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경기는 일본 내 9개 지자체 4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수도권 4개 지자체에는 81%인 34개 경기장이 몰려 있다. 나머지 지자체에서 열리는 경기는 지자체장 판단에 따라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황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데 대한 반감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개회식에 각국 주요 인사와 IOC 위원 등 최소 1000명은 입장이 허용된다”면서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냐는 반발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