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마티아스 피에레 아이티 선거장관은 이날 WP에 “체포된 용의자 6명 중 한 명인 제임스 솔라지는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다. 또 “그와 함께 체포된 다른 5명 중 최소 한 명이 더 아이티계 미국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에레 장관이 공유한 영상에 따르면 현재 아이티 현지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이 주변 군중에게 조롱당하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다르면 클로드 요셉 아이티 총리는 “용의자들에게 린치를 가하지 말아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국무부는 아이티 경찰의 수사 지원 요청에 응하고 있다”면서 “현지 주재 미 대사관의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아이티 내 미국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티 경찰은 조브네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된 사건과 관련해 용병 4명을 체포하고 2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1시쯤 모이즈 대통령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총에 맞아 사망했고 그의 아내는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바나나 수출업자 출신으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된 후 2017년 2월부터 아이티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암살범에 대한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용병이라는 것은 확인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아이티가 현재 처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 피살 사건의)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는 되풀이된 자연 재해와 빈곤으로 사회·정치적 혼란이 심화됐다. 특히 무장갱단의 활개로 치안마저 불안해진 가운데 모이즈 대통령 퇴진시위도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암살이라는 악재에 직면하게 되면서 아이티는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