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올림픽 대표팀 김연경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리우하계올림픽 조별리그 A조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2016.8.9/뉴스1 © News1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이 ‘라바리니호’의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올림픽은 현장에 가서 첫 경기를 해봐야 안다”며 “강서브를 통해 강팀들을 상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32회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했다. 그는 황선우(수영)와 함께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많이 응원해주신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부터 MVP 등 모든 것을 다 이뤘던 김연경의 유일한 남은 목표는 올림픽 무대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다만 가야할 길이 만만치 않다. ‘라바리니호’는 지난달 끝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16개 팀 중 15위(3승12패)에 그쳤다. 빡빡한 일정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 하지만 이재영, 이다영(전 흥국생명)의 이탈과 강소휘(GS칼텍스),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이 부상으로 빠진 여파가 컸다.
라바리니 감독은 VNL에 부상으로 빠졌던 베테랑 김희진과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를 최종 12인 엔트리에 포함시켰지만 여전히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VNL을 돌아본 그는 “오랜 만에 열린 대회라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승리를 못 챙겼지만 보완할 점을 찾았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올림픽에서는 VNL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케냐, 도미니카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한국이다.
김연경은 대회 초반 일정이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26일 브라질과 1차전(오후 9시45분)을 치른 뒤 케냐(28일 오후 9시45분), 도미니카공화국(30일 오전 11시5분)와 잇따라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일본(8월1일 오후 7시40분), 세르비아(8월3일 오전 9시)와 4~5차전을 갖는다.
김연경은 일본과의 라이벌전보다 초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 성패를 가를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뒤에 한일전도 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바리니호는 VNL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했기 때문에 쉽게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김연경은 “도미니카공화국도 예전에 비해 어설픈 부분이 없어지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이겨야 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일본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경은 “(한일전의)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들의 관심도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도 일본전이 뒤에 배정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반에 더 집중해서 일단 조별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에 갔다가 최대한 늦게 오길 바란다”는 말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