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채용 행사…자율주행 관련 언급 나올수도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이달 중 ‘인공지능(AI) 데이’를 열고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 현황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AI 데이’ 개최일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테슬라가 자율주행 상용화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테슬라가 여는 ‘AI데이’의 목적은 기술 소개보다는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한 ‘채용 설명회’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1일 자사의 AI 기술 역량을 소개하면서 이 부문 인재를 채용하는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약 한달쯤 뒤 테슬라 ‘AI 데이’를 개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테슬라의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 발전 상황을 되돌아보겠지만 목적은 채용이라고 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그동안 카메라만 가지고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카메라 뿐 아니라 라이다(LiDAR)나 센서 퓨징(sensor fusing)의 필요성을 언급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율 주행을 하려면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3가지 센서 부품이 모두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 여럿이 물체를 동시에 촬영하면 거리와 깊이를 측정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히는 등 카메만으로도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AI데이에서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투자를 더욱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다.
실제 머스크가 AI데이 행사 개최를 언급한 것이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이 당초 목표 달성에 차질을 겪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한 바 있다. 머스크는 연초에 “올해 인간 수준을 뛰어넘는 신뢰성을 가진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도달할 것으로 강하게 확신한다”고 했지만, 테슬라는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교통당국에 연내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