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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이’ 故 박윤배 딸 “아버지 일찍 이혼 후 50년 가까이 총각으로 살아”

입력 | 2021-07-09 09:20:00

MBC ‘다큐 플렉스- 전원일기 2021’ © 뉴스1


배우 고(故) 박윤배의 딸이 아버지에 대해 회상했다.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이하 ‘전원일기 2021’)이 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4부 ‘위대한 유산’ 편에는 많은 애청자들이 기다리던 ‘전원일기’의 또 다른 주인공, 양촌리 주민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녹화에서 ‘전원일기’ 속 부인이 도망간 뒤 홀로 아들을 키우는 노마아빠 역을 맡았던 이계인은 당시 ‘전원일기’의 인기를 실감케 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계인은 “녹화를 마치고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택시가) 부웅 오더니 ‘내가 공짜로 태워줄게요’ ‘노마 아빠 내 차 타세요’ 막 이랬다”라며 “그분이 홀아비고 부인이 도망갔다고 했다, 그래서 TV에 노마 아빠 나오면 무조건 운다더라”라고 얘기했다.

극 중 양촌리 유일의 가게 주인 쌍봉댁 역을 맡았던 배우 이숙은 “애초에 나는 노마아빠랑 극 중에서 연결되고 싶어서, 작가님께 부탁도 드리고 했다”라며 “그래서 극 중에서 괜히 지나가는 노마에게 먹을 것도 쥐어 주고 잘해주는 신도 생기고 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쌍봉댁과 결혼에 골인한 노총각 응삼이 역의 박윤배 배우 또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전원일기’ 방영 당시 실제로 농촌 청년들의 결혼난이 사회적 이슈였기에 응삼이의 짝사랑 실패, 소개팅 실패 등은 시청자들의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2020년 12월 갑작스럽게 박윤배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원일기’ 식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박윤배의 딸은 아버지 사망 이후 처음으로 ‘전원일기 2021’ 제작진과 만나 박윤배가 여생을 보낸 집과 그의 유품을 공개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윤배의 딸은 “아버지에게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이었던거 같다”라며 “평생 잊지 못하고, 평생 기억에 남고 평생 추억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일찍 이혼하고 50년 가까이 총각처럼 살아온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자신과 ‘전원일기’ 속 응삼이를 동일시해오신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전원일기 2021’ 4부는 9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