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측이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치른 ‘쪽지시험’. 건물 이름, 환경미화원들은 준공연도를 묻는 것을 넘어서 어떤 시험엔 건물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써라고 한 뒤 시험점수까지 공개해 무안을 줬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제공) © 뉴스1
숨진 환경미화원 유족은 9일 이런 갑질 말고도 “관리자가 여자 직원들에게는 가급적 아름다운 옷을 입어라는 지시까지 했다”며 “원하는 옷을 입지 않은 (여성 환경미화원에게) 무안까지 줬다”고 분개했다.
숨진 A씨의 남편 B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건물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써라. 준공 연도는 언제인가’를 묻고 시험성적을 발표한 서울대 시험갑질이 “예전에는 없었고 6월 1일 새로운 관리자가 들어온 다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봤다고 한다”라는 말을 아내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학교측은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했다는데 제가 (아내의) 직장 동료들에게 사실 확인을 하니 ‘그렇지 않았다’(공개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학교측 주장을 반박했다.
숨진 서울대 환경미화원 유족들이 지난 7일 서울대 행정관앞에서 학교측의 갑질을 폭로하면서 ‘산업재해’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 뉴스1
B씨는 “군인출신 관리자가 지시 사항이나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던 것 같았다”며 “볼펜을 안 갖고 오면 감점한다든가, 관리자가 원하는 옷을 입지 않으면 무안을 준다든가”는 식으로 사람들을 장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학교측은) 회의 시간에 일반 행정직 직원들같이 회의하는 분위기를 살리고자 그런 일을 했다고 하지만 깔끔한 정장과 구두, 여자 직원들에게는 가급적 아름다운 옷을 입으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 아내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다들 기 막혀 했다고 한다”고 시험갑질에 이어 옷갑질까지 했다고 격분했다.
B씨 등은 지난 7일 서울대 행정관앞에서 “A씨가 서울대 측의 부당한 갑질에 시달렸고 군대같은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A씨 사망이 산업재해라며 학교측은 산재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과 함께 관계자 사과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