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을 언급하며 “1시간 동안 정치 얘기만 했다. 상식선에서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1대1로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치 얘기는 향후 구상 등 이런 것을 공유한 것이 아니라 주로 윤 전 총장 퇴임 후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물어봤다”며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셨나 이런 정도, 체크하는 선에서 물어봤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경선 버스’ 탑승 여부에 대해 묻자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상식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선 “저희 당은 훌륭한 좌장 역할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 좌장이 김 전 비대위원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검찰총장과 김 전 비대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선 “윤 전 총장같이 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고 싶어 하는 것과 별개로 (김 전 비대위원장에) 매달려야 된다”며 “대한민국의 정치 언저리에 있는 좌장 역할을 하시는 분 중에 정무와 정책이 둘 다 되시는 분은 얼마 안 되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김 전 비대위원장 재영입 가능성에는 “개표방송 때 당선된 후보 옆 자리에 계실 분”이라며 “(선대위원장이든 뭐든) 어떤 역할이든지 후보 옆자리 또는 옆에 옆에 자리 정도엔 계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큰 틀에서 보면 여가부 폐지만 다룰 게 아니다”라며 “보수쪽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론이다. 우리나라의 정부부처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부서가 많은 편이다. 통일부도 외교의 업무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거 어떻게 보면 비효율일 수 있다.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를 했다. 여가부나 통일부를 없애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 보면 기형적인 부서가 있다”며 “보건복지부만 보더라도, 보건과 복지 업무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보건은 어떻게 보면 환경부가 해야 되는 업무랑 비슷한, 보건 환경이랑 엮여 있는 업무이고 복지는 경제부처랑 엮이는 게 맞다. 이런 걸 보면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