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던 마켓컬리가 계획을 바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마켓컬리는 9일 “마켓컬리는 해외와 한국 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해 왔으나 국내외 증시 상황을 검토한 후 최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3월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뒤 마켓컬리도 “연내 미국 상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컬리가 국내 증시 상장을 택한 이유에는 사업 구조가 주로 국내 시장 중심이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수도권 지역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단기간 내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 없는데다 사업 구조가 국내 중심인 것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에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9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에서 2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해 시리즈E 투자 이후 1년 만에 2.6배 오른 규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CJ대한통운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CJ대한통운은 올 4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곳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마켓컬리가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배송과 상품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과 같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