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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남편도?” 상대 배우자에 교차 장기 이식한 직장동료

입력 | 2021-07-09 20:00:00

수잔 앨리스(좌) 티아 윔부시(우). 페이스북 ‘Children‘s Healthcare of Atlanta’ 갈무리


직장에서 동료로 지내던 두 여성이 각각 상대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연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CBS 뉴스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티아 윔부시’와 ‘수잔 엘리스’는 2년 전 같은 부서로 발령받으며 친분을 쌓고 서로의 가정사를 알게 됐다.

티아의 남편은 2019년 8월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신장 이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증자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수잔의 남편은 몇 년 전 어머니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거부 반응이 나타나 급성 신부전증을 앓고 매일 투석 치료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재택근무 중 오랜만에 직장에 나온 그들은 화장실에서 마주쳐 근황을 나누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각각의 혈액형이 상대 남편의 혈액형과 일치해 수혈과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둘은 망설임 없이 이식을 결정했고 지난 3월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위기를 넘긴 남편들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됐다.

수술 후 티아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의료 기관은 수술을 마치고 직장으로 돌아오는 둘을 위해 레드카펫과 피켓을 준비해 환영식을 열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