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 피해가 영국을 넘어 유럽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 집계결과 영국에서는 8일(현지 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2551명 발생했다. 하루 전인 7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3만2548명 발생해 1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자 수가 백신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전인 1월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다만 사망자는 7, 8일 각각 35명, 33명에 그쳐 피해가 예전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영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확산은 전 유럽으로 퍼지는 추세다. 영국 축구대표팀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지난달에 비해 확진자가 최대 10배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16일 일일 확진자가 3000명 대였던 스페인은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증하면서 이달 6일 일일 확진자가 3만2607명까지 늘었다. 지난 5월 9일 스페인 국가 차원의 야간 통금을 해제한 이후 바르셀로나가 포함된 카탈루냐 지역에서 이달 6일 야간 통금을 다시 시행한 이유다.
포르투갈도 지난달 500명 내외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3269명까지 증가했다.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에 달하면서 수도 리스본 등 45개 지자체는 이달 2일부터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5시 통금을 시행 중이다.
휴가철을 맞아 다른 유럽 국가들도 델타 변이 유입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는 8일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여름 바캉스 시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클레망 본 외교부 유럽 담당 국무장관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피해주길 바란다. 국내에 머물거나 다른 나라로 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심한 유럽 국가에 대한 여행 규제 도입을 고려 중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