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dangerous fall)로 가고 있다.”
출구가 보이는 듯 했던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힘입어 일상을 회복하려던 미국 등에서는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을 경고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일주간 미국의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859명으로 전주보다 11% 늘었다. 하루 확진자는 1월에 30만498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말 9438명까지 줄었다가 이날 1만9437명까지 올라왔다.
전 국민의 51%가 백신 접종을 끝낸 영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월에 1597명까지 줄었다가 이달 8일 3만2551명으로 약 20배 늘었다. 영국 과학자들은 방역조치를 완화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판했다. 스페인은 풀었던 각종 방역 조치를 다시 되돌렸고 일부 유럽국은 백신 의무 접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