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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어느덧 1년, 박원순 피해자 잠 못들어…목소리엔 눈물 가득”

입력 | 2021-07-10 18:05:00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 © News1


‘박원순 피해자’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10일, 요즘 피해자가 수면제로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8일이 (고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한지 1년이 되는 날이어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며 “전화를 받는 그녀 목소리에 눈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괜찮아요’라며 나를 안심시키는 그녀가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수면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며 “그래도 잠이 안와도 자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대한민국 참 이상한 나라, 나라만 이상한게 아니고 사람들도 이상하다”며 “성폭력은 인권,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로 여야·진보·보수의 입장이 달라질 이유도, 성폭력 이슈에 정치의 잣대를 가져다 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사회 성폭력 관련 주요 사건을 보면 진영논리에 따라 피해자가 영웅이 되기도 하고 살인녀로 매도되기도 한다”며 “박원순 사건을 대리하면서 성폭력 이슈의 정치화에 맞서야 할 사람들의 비겁한 침묵을 목도했다”고 분개했다.

김 변호사는 여성계 원로들, 성폭력 이슈로 활동하다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그분들 인식이 그러하다니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여가부 무용의 주장에 기름을 부은 여성계 인사들이 있다”며 “그들의 권력화가 결국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한다”고 선을 명확히 그은 김 변호사는 “성폭력 이슈에 씌워진 정치적 진영의 장막을 걷어 치워라”고 진보진영의 여성운동가들에게 요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