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디 마리아의 환상적인 결승골을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라이벌’ 브라질을 넘고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는 MVP·득점왕·도움왕을 차지하는 맹활약으로 ‘국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1 결승전에서 전반 21분 나온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우승 이후 28년 만에 남미 최강 타이틀을 되찾았고, 리오넬 메시는 국가대항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일궜다.
아르헨티나는 탐색전이 진행 중이던 전반 21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디 마리아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 로빙 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터뜨린 대회 1호골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8분 디 마리아의 슈팅, 전반 34분 디 마리아의 돌파 등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추가골을 뽑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점유율을 54%로 앞섰지만, 아르헨티나의 기세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43분 코너킥에서 티아고 실바의 헤딩 슈팅이 골과 근접한 유일한 장면이었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의 1-0 리드로 끝났다.
브라질은 후반 6분 히샬리송이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무효 선언됐다.
브라질은 후반 9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이후 브라질은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17분 백 패스 실수로 어이없는 코너킥을 허용했고, 후반 19분엔 트래핑 실수로 메시에게 결정적 기회를 헌납했다. 추가실점은 없었으나 브라질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35분과 후반 37분 바르보사가 거푸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좋은 집중력을 보인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디 마리의 이른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정상에 섰다.
메시는 대회 최고의 선수가 됐다. 총 4골 5도움을 기록했고 결승전에서도 브라질 수비를 흔드는 환상적 돌파를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CONMEBOL은 경기 종료 후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공동 MVP를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 대회서 MVP를 수상하고도 준우승 아쉬움에 수상을 포기했던 메시는 이번만큼은 활짝 웃으며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메시는 4골로 대회 득점왕, 5도움으로 대회 도움왕에 선정, 개인 타이틀까지 휩쓸며 대회 최고의 사나이가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