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터에 1만 채의 아파트를 공급하려던 계획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대체부지를 찾겠다는 것이다.
노 장관은 11일 오전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태릉골프장 터 관련) 공급 규모를 줄이되 대체부지를 찾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태릉은 지난해 8·4 수도권 주택공급대책 발표 당시 최대 공급지역으로 꼽혔지만 노원구민들이 계획 철회를 주장하며 노원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기도 했다.
민간 중심의 주택공급을 강조하는 서울시와의 협력안에 대해 노 장관은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인용하며 “민간이 잘하는 부분은 민간이 맡고 주민 간 의견 합치가 되지 않는 곳에선 공공이 이끌면 된다”고 했다. 흑묘백묘론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1970년대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이 개방 경제 정책을 펴며 한 말이다. 다만 노 장관은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지금 시장 상황이 안정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집값 안정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