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민축구단 최종영 선수
훈련중 쓰러져 중환자실 집중치료
보험가입 안해 가족이 병원비 부담
소장 작품 판매전 14일부터 열어

춘천시민축구단 선수들이 지난달 19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진주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 앞서 투병 중인 최종영 선수의 쾌유를 바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벤치에도 최 선수의 유니폼이 놓여졌다. 춘천시민축구단 페이스북 캡쳐
투병 중인 축구 선수 아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아버지가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틋한 사연의 주인공은 K4리그의 강원 춘천시민축구단 소속 유망주 최종영 선수(25)와 그의 아버지 최완규 씨(55)다.
최 선수는 지난달 훈련 도중 그라운드에서 불의의 사고로 쓰러진 뒤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심장 부정맥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최 선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아들의 회복을 바라는 염원이 우선이지만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친 문제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다. 지역의 대중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축구 선수 아들을 뒷바라지해 온 아버지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에 따라 최 씨는 고민 끝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예술 작품을 판매해 병원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최 씨는 20년 넘게 지역사회에서 공연하면서 유명 예술가들로부터 많은 작품을 받았다. 전시 축하 공연을 하면 감사의 표시 또는 출연료 대신으로 작품을 제공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최완규 씨가 투병 중인 아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마련한 소장전에서 전시 판매될 이외수 씨의 작품 ‘연인’. 독자 제공
최 씨는 “춘천시와 구단도 투병 중인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시급한 것은 수천만 원의 병원비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번 소장전을 통해 병원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춘천지역 운동선수들의 처우가 개선돼 마음껏 운동에만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춘천시민축구단은 지난달 19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진주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 앞서 최 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축구단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최 선수의 유니폼을 든 채 기념촬영을 했고, 경기 중 벤치에 최 선수의 유니폼을 놓아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