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리키 료 9단 ●셰커 8단 준결승 2-2국 1보(1∼15)
신진서 9단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면서 바둑 팬들의 눈과 귀는 이제 이치리키 료 9단과 셰커 8단의 준결승 2국에 집중되었다. 셰 8단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1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9단이 역전패를 당하기 전까지 워낙 인상적인 바둑을 보여줬던 터라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치리키 9단이 2국을 승리한다면 분위기는 180도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2국은 돌을 바꿔 셰 8단의 흑번(黑番)이다. 셰 8단은 흑 5로 삼삼에 뛰어들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백번일 때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최근에는 소목(小目) 귀 굳힘보다 삼삼 침입을 먼저 두는 경향이 많아졌다.
백 10과 11은 맞보기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흑 11로는 참고도처럼 1로 받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럼 백은 2로 걸쳐 10까지 전혀 다른 한 판의 바둑이 된다. 흑이 우하귀를 굳힌 이상 백 12로 눌러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