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업계 ‘유료 멤버십 약관 변경’ 놓고 시끌 기준 별점보다 낮으면 가입못해 카카오T “서비스 품질 높이려는것” 업계 “종속 심화-평점 테러 우려”
카카오T(카카오택시)가 승객들로부터 낮은 별점을 받은 택시기사들을 우선 배차 서비스에서 제외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택시 불친절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택시기사들은 카카오T가 평점을 무기로 기사들을 길들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22일부터 택시기사들이 가입하는 유료 서비스 ‘프로멤버십’ 약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프로멤버십은 월 9만9000원을 내면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콜(호출)을 우선 제공하는 등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새 약관은 택시기사들이 별도 공지한 멤버십 기준 평점보다 낮을 경우 프로멤버십 가입을 거부하거나 사후 이용계약을 해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규 가입 기사들에게 적용된다.
약관 변경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이용자들이 별 5개 만점으로 기사의 친절도 등을 평가할 수 있지만 승객들은 택시를 부를 때 평점을 보고 선택할 수 없다. 직장인 김모 씨(35·여)는 “담배 냄새가 나거나, 차량 상태가 불결한 택시가 와도 되돌려 보낼 수가 없다”며 “사전에 이런 기사들을 배제하는 장치가 있으면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