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환 병무청장
들녘의 푸름이 절정에 달하는 7월이다. 가끔 출장길에 만나는 들녘을 보고 있노라면 씨앗을 뿌리고 좋은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농부의 마음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시기에 맞춰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농사는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특정 시기를 놓치면 소용이 없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범정부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병무청은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병역 의무를 이행할 사람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병무청 기존 역할에 더해 군 복무 이행을 취업과 연결시켜 준비된 사회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다.
이는 군 복무 기간 여러 준비 과정을 통해 군 복무가 직업 경로에 디딤돌이 되도록 취업까지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기도 하다. 입영 전에는 병무청,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개인에게 맞는 군 복무 분야 설계와 국비 지원 기술훈련 등을 제공하고, 군 복무 중에는 국방부, 각 군,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인의 경력 개발을 지원한다. 그리고 전역 후에는 고용부, 중기부, 국가보훈처 등이 군 복무 당시 경력을 바탕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삼박자의 프로세스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농사짓기와 같다고도 한다. 좋은 씨앗을 골라 적절한 환경을 만들고 물과 거름 그리고 마음을 주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훗날 원하는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병무청도 농부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자 국가의 미래인 청년들이 능력을 개발하고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더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자 한다.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대구 광주 대전 ‘병역진로설계 지원센터’가 청년들의 병역과 진로 고민을 덜어주고,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정석환 병무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