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꺾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3-2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3~5번 키커로 나온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슛이 내리 막히며 안방서 무릎을 꿇었다. 유로 대회 사상 첫 우승의 꿈도 날아갔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유로 1968년 우승 이후 무려 53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34경기(28승6무)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1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초반 흐름은 잉글랜드가 앞섰다. 킥오프 2분 만에 잉글랜드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서 키어런 트리피어 크로스를 루크 쇼가 강력한 왼발 발리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1분57초 만의 득점은 역대 유로 2020 결승전 사상 최단기 골이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35분 페데리코 키에사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추가시간 마르코 베라티의 터닝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9분 니콜로 바렐라와 치로 임모빌레를 빼고 브라이언 크리스탄테, 도메니코 베라르디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후반 12분 로렌조 인시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5분 뒤 인시녜가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이 또한 픽포드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계속 두드리던 이탈리아는 세트피스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22분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왼발 동점골이 나왔다. 오른쪽 코너킥서 베라르디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보누치가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이후에도 계속 공세를 펼쳤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케빈 필립스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연장 전반 막판 이탈리아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에메르송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지만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2분 베르나르데스키의 왼발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도 1분 뒤 케인의 크로스가 스톤스의 머리에 닿지 않으며 기회를 놓쳤다.
결국 양 팀은 120분 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킨 가운데 이탈리아 2번 키커였던 안드레 벨로티의 슛이 잉글랜드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해리 매과이어의 슛이 들어가며 앞서갔다.
이탈리아도 3번 키커였던 보누치가 슛을 성공시키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후 잉글랜드는 실축이 이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3번 키커였던 래시포드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갔다. 이탈리아는 곧바로 베르나르데스키가 킥을 한 가운데로 차 넣으며 리드를 잡았고 잉글랜드는 4번 키커로 등장한 제이든 산초의 슛이 막혔다.
들어가면 끝나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5번 키커였던 조르지뉴의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잉글랜드도 마지막 키커였던 사카의 슛이 돈나룸마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