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된 12일 오후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거리가 한산하다. © 뉴스1
“아직 브레이크 타임 운영에는 변동이 없지만 바뀔 가능성이 있어요. 일주일정도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는데 매출에 큰 영향이 있으면 조정될 수 있어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실시된 12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장소로 유명한 A빌딩에 입주한 한 식당 관계자의 말이다.
‘브레이크 타임’은 손님이 몰리는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영업 사이인 오후 3~5시쯤 식재료 등을 준비하기 위해 문을 닫는 시간이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이날부터 2주간 오후 6시부터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3인 이상 손님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브레이크 타임 운영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식당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건 4단계 격상과 함께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이날 A빌딩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한산했다. 보통 예약을 해야만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는 빈 좌석이 넘쳐났다.
또 다른 식당 관계자는 “브레이크 타임은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지만, 다시 문을 여는 오후 5시부터 3인 이상 손님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에 3인 이상 손님을 받을 경우, 오후 6시 전에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인근 식당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해장국 전문점은 25개 좌석이 절반 넘게 비어있었다. 이 식당 주인은 “점심 때는 손님이 꽉 차서 3번 정도 돌아야 하는데 오늘은 3분의 1 수준”이라며 “배달도 안하는데 이러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식당은 한산한 반면 간편하게 포장이 가능한 햄버거, 샐러드 전문 매장에서는 줄을 늘어선 직장인들을 볼 수 있었다.
공터에서 직접 싸온 도시락을 먹는 직장인들도 볼 수 있었다. 30대 초반 직장인 최모씨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청진공원 뒤편에서 동료 1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가졌다. 최씨는 “코로나 때문에 나와서 먹고있는 게 맞다”며 “동료는 샐러드를 사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은 오는 25일까지다. 정부는 이날 앞서 오는 2주간을 4차 대유행을 대비한 ‘마지막 고비’로 규정하고 사적 모임을 최소화 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