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에 경기도 학교 전면 원격수업 전환 교사만 학교에..."모니터 앞 1학기 마무리 아쉽다" "2학기 전면등교? 글쎄요…코로나19 안정이 최우선"
오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고 있던 경기도내 각급 학교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1년 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학교에는 학생 한 명 나오지 못하고, 넓은 교실에 교사 혼자 앉아 아이들을 지도하는 등 다시 전 학년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12일 오전 10시 부천 정명고등학교는 학생 한 명 찾아볼 수 없이 조용했다.
이날 오전 2교시 영어 수업을 진행한 정현준 정명고 교사 역시 텅 빈 영어교과실에 홀로 앉아 컴퓨터 앞에서 학생들을 마주해야 했다.
다음 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돼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날이 길지는 않지만,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학생들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는 아쉬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원격수업을 준비해왔기에 큰 어려움은 없고, 학생들 평가가 다 마무리됐기 때문에 남은 한 주간 그동안 진행됐던 수업 전반에 대한 피드백 및 다음 학기를 위해 여름방학 동안 준비해야 할 점 등을 안내하는 수준으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학생들과 1학기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 없이 방학에 들어가게 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인터뷰에 응한 김예진(18)양도 “갑자기 코로나 확산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면서 “원격수업도 다양한 자료 및 영상을 보고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서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이 훨씬 집중도 잘되고 선생님과 소통해 알아가는 정보도 많다 보니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 날 화성 왕배초등학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텅 빈 교실 책상에 설치돼있는 칸막이 등만이 그동안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들었구나 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줬을 뿐, 아이들의 얼굴은 다시 컴퓨터 앞 모니터로 앞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1학기가 마무리되는 기간 갑작스레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현장에서는 오는 2학기 예고됐던 전면 등교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 최모(42)씨는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확실히 학교에 가 수업을 받는 것이 학습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만큼 2학기 코로나가 안정돼 전면등교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근데 지금같이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으로는 계속 전면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우선 여름방학 이후 8월 말 2학기 전면 등교를 하겠다는 방침을 고수 중이다. 대신 여름방학 중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검토해 학교별로 전면등교 시기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섰다.
정 교사는 “사실 코로나가 안정화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지만 현재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다 보니 아이들의 생활 리듬도 많이 깨진 상황이라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학교의 구성원이 전면 등교 수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야 하고 2학기 개학 전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돼 추이를 지켜본 뒤 학교에 대한 충분한 방역 지원 등 대비가 이뤄진 상황에서 등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