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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백신? 효과 의문…中백신 접종한 태국서 600여명 감염

입력 | 2021-07-12 20:30:00

접종 후 감염된 30대 간호사 사망
당국 “중국산 백신 접종자, 다른 백신으로 추가 접종”



시노백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 SCMP 갈무리


중국 시노백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성에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태국에서 이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중 6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1명은 감염된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전날 시노백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 67만7348명 중 6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집계한 결과다.

감염자 중 30대 간호사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보건 관계자 한 명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숨진 간호사의 친척이라고 밝힌 A 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보건 관계자들이 중증 감염 위험 및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중국산)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지만, 내 사촌은 감염 일주일 후에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안전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제기되는 부분”이라며 “중국산 백신보다 효능이 더 좋은 백신을 맞았다면 그녀가 살아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주장했다.

접종을 마친 후에도 감염자가 확산하자 태국은 중국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다른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태국 보건부 소폰 이암시리타원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그룹이 감염 위험군인 의료진에 대한 추가 접종을 권고한 상태”라며 “부스터샷(추가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나 조만간 태국에 들어오게 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에는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 150만 회분이 미국의 무상 제공으로 이달 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의 시노팜·시노백 백신을 주로 접종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되레 급증해 한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 몽골과 바레인, 세이셸, 칠레 등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국가들이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국’ 안에 4개의 국가가 모두 포함된 바 있다.

한편 시노팜과 시노백은 예방효과가 각각 78.1%와 51%라고 발표했지만 임상과 관련한 자세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의문을 남겼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