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준비 차 일본에 입국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숙소 앞에서 일본 시민 단체들의 올림픽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12일 일본 매체 일간 겐 다이에 따르면 지난 10일 바흐 위원장이 체류 중인 도쿄 내 한 호텔 앞에는 ‘올림픽 마피아 퇴치 시민 단체’ 회원들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바흐는 돌아가라”, “올림픽보다 목숨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쿄올림픽 강행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일본은 도쿄 내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도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중을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이미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은 사상 첫 무관중 대회로 역사에 남게 됐다.
한편 바흐 위원장이 16일 2차 세계대전 원폭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매체는 “피폭자 단체들이 (이번 방문이) 바흐 회장의 퍼포먼스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도 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정치학자 요코하마 호쿠토는 “바흐의 히로시마 방문은 (노벨 평화상이라는) 야망을 이루기 위한 포석”이라면서 “히로시마 방문 후 일본 내 바흐 비난 여론이 단번에 올라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