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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혁신교육 정책에 지역민 공감… 지속가능한 미래 열겠다”

입력 | 2021-07-13 03:00:00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인터뷰
농어촌 교육 활성화 위해 도입한 농산어촌 유학사업 외국도 주목
디지털 활용 맞춤형 학습체계 구축… 창의융합 교육으로 인재 키울 것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남교육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으로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모든 아이는 소중하고 특별하다. 그리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달 1일 취임 3주년을 맞은 장석웅 전남도교육감(66)의 교육 철학이다. 학생을 중심에 두는 혁신 정책을 펼쳐온 그는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성과는 직무수행 지지율 평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장 교육감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한 주민 직선 3기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의 6월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48.0%의 지지를 얻은 그는 2019년 5월 이후 26개월째 1위를 달렸다.

2018년 7월부터 매달 진행된 지지율 조사에서 장 교육감은 이번을 포함해 28차례나 1위에 올랐다. 나머지 8번은 2위를 기록했다.

12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지율 1위 비결과 그동안의 성과, 향후 전남 교육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취임 3년을 맞은 소회는….

“전남교육의 담대한 변화,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 아이들만 바라보며 달려온 순간들이었기에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준비한 정책을 다 펼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재 전면 등교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걱정되지만 교사, 학부모와 손잡고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직무수행 지지율 1위 비결은 무엇이라 보나.

“취임 뒤 3년 동안 추진해온 혁신 교육 정책의 성과가 드러나고 코로나19 이후 효과적인 대응 과정이 지역민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 함께 손잡고 힘을 모아주신 교육가족과 도민 덕분에 전남교육이 침체를 딛고 미래를 열며 알차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변화와 혁신을 이뤄 지속가능한 전남교육의 탄탄한 미래를 열겠다.”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농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한 농산어촌 유학 사업이다. 전남의 농산어촌 작은 학교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도시의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 학생 82명이 전남의 20개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 BBC가 ‘코로나 시대 새로운 교육대안’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단히 의미가 있는 정책이어서 2학기에는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쉬운 점은 없었나.

“취임 이후 ‘청렴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경쟁력’이라며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디. 하지만 내부 청렴도 면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점은 깊이 성찰해야 할 부분이다. 학교 비정규직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도 예산이나 타 시도와의 형평성 등 문제 때문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도농 간의 학력 격차가 심화된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기고 있다.”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면 등교 수업을 단행했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부터 휴교와 원격수업, 부분등교 등을 반복한 지 15개월 만에 전남의 모든 학교가 전면 등교 및 수업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일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전남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도민의 백신 접종률도 39.4%(7월 11일 기준)로 다른 시도에 비해 높다. 원격수업의 질을 아무리 높인다고 해도 교실수업을 결코 대신할 수 없다는 절박감도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남 교육의 방향은….

“지식은 온라인을 통해서 습득하고 학교는 인성과 사회성을 함양하는 곳이 될 것이다. 미래 교육에 대비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을 위한 원격수업 플랫폼과 미래형 소프트웨어 교실 127개, 소프트웨어교육체험센터 7곳 등을 구축해 디지털 활용 맞춤형 학습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별로 창의융합교육센터를 설립해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로 키우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