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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장 디디추싱 中에 미운털 박힌 틈타… 한때 경쟁자 메이퇀, 차량공유 다시 도전

입력 | 2021-07-13 03:00:00

메이퇀, 2년전엔 디디추싱에 ‘백기’
홍콩 상장사… 최근 전용 앱 다시 올려
90% 점유 디디추싱, 앱장터서 삭제
회원 모집 못해 점유율 하락 불가피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잇달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때 경쟁자였던 메이퇀이 다시 차량공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메이퇀은 사업을 확장해 2018년 디디추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1년 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12일 경제 매체 신랑차이징 등에 따르면 메이퇀은 9일 중국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 차량공유 서비스 전용 앱인 ‘메이퇀다처’를 다시 올렸다. 메이퇀은 미국이 아닌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이다.

메이퇀은 중국 전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차지한 가장 높은 점유율(60%)을 기반으로 2018년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메이퇀과 디디추싱이 경쟁을 벌이면서 승객과 기사들을 확보하기 위해 승객에게는 할인 쿠폰을, 기사에게는 보조금을 살포했다. 메이퇀은 출혈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2019년 7월 주요 앱 장터에서 메이퇀다처 앱을 내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이 강력한 제재를 받는 과정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디추싱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당국은 이로부터 사흘 만에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조사에 돌입하고 디디추싱의 신규 회원 모집을 금지했다.

중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는 일반 차량은 물론 택시까지 호출이 가능할 정도로 보편화된 생활 서비스다. 차량공유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현재 디디추싱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앱 이용이 막힌 가운데 메이퇀이 디디추싱의 빈자리를 노리고 차량공유 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퇀은 이번에 앱을 재출시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 지역을 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 선전, 항저우, 난징 등 100여 개 도시로 대폭 확대했다. 디디추싱이 고객 정보 불법 수집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상황을 의식한 듯 신규 고객에게 제시하는 서비스 계약서에서 “법에 근거해 원칙에 따라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