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등 이재명 논란 커지자 여권 후보적합도 29.7% vs 20.6% “文정부 계승” 앞세운 것도 효과
청년기업인 만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가 12일 대전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청년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강(强) 1중(中) 구도에서 2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본경선에 돌입한 민주당 대선 후보 레이스의 판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를 지켜봐야만 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평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각종 논란으로 인한 반사 효과”라는 분석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주자와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은 이 전 대표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는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0.6%를 얻어 1위인 이 지사(29.7%)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인 9.1%포인트로 좁혔다. 일주일 전 같은 기관이 TBS 의뢰로 조사했을 때 두 후보 간 격차는 19.2%포인트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여야 후보를 모두 조사하는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는 18.1%로 윤 전 총장(29.9%), 이 지사(26.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예비경선을 거치며 이 전 대표가 ‘반(反)이재명’ 진영의 대표 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 여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반이재명’ 흐름에만 기댔다가는 이 지사의 행보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이낙연만의 행보’를 보다 선명히 해 추격자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