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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당국 압력으로 美증시 상장 포기

입력 | 2021-07-13 06:55:00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연초 중국 당국과 면담한 이후 바이트댄스의 미국증시 상장을 포기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데이터 보안에 집중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미국증시 상장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미국 또는 홍콩 증시에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었다. 바이트댄스의 시장가치는 1800억 달러(206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었다.

바이트댄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장이밍은 지난 3월 초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관계자를 만난 뒤 해외 IPO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의 스마트폰 강자 샤오미의 재무 부분 간부였던 수쯔추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고용, 해외 IPO를 추진해 왔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는 지난 4월 23일 회사 SNS에 “심각한 고민 끝에 기업공개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현재로서는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당시 결정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3월 장이밍 CEO가 당국과 면담을 한 이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더 나아가 CEO 사임 카드도 꺼냈다. 장이밍 CEO는 지난 5월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나는 경영인으로서 덕목이 부족하다. 경영 책무에서 벗어나 회사의 장기 전략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까지만 CEO 직을 수행하고 이후는 다른 사람이 CEO직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트댄스의 이 같은 결정은 디디추싱과 뚜렷히 대비된다. 디디추싱은 당국의 반대에도 지난달 30일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해 중국 당국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은 물론 관련 25개 기업의 앱을 삭제하는 한편 디디추싱에 대한 보안조사에 들어갔다. 또 중국 기업의 해외상장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