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은 생존수영 입수형 실기교육을 실내·외 체험형 실기교육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 도내 초등학교에 안내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 학생들이 실내수영장에서 제주해양경찰로부터 생존수영 교육을 받고 있다. © News1 DB
제주 초등학생들이 수영장이 아닌 운동장에서 생존수영 수업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빚어진 웃지못할 현실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생존수영 입수형 실기교육을 실내·외 체험형 실기교육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 도내 초등학교에 안내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자 감염 예방을 위해 제주교육청이 고심끝에 마련한 대안이다.
일단 초등학교 1~3학년은 2시간 이상, 6학년은 4시간 이상 이론 교육을 실시한다.
4~5학년을 대상으로 4시간 이상의 실기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불가피하게 입수형 대신 체험형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자체 수영장을 보유한 초등학교는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입수형 실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도내 초등학교 112개교 가운데 자체 수영장을 갖춘 곳은 5개교에 불과하다. 그동안 수영장이 없는 학교는 인근 학교의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입수형 실기교육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구체적으로는 구명조끼를 활용한 생존 기능 체험 실습, 실감형 콘텐츠(VR)기기를 활용한 수영 방법 교육, 실내·외 공간에서 페트병을 활용한 타인 구조 연습 등이다.
하지만 실제 물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차이가 커 교육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크다.
또 당초 생존수영교육 목적이 물 적응력을 키우는 것인데, 물 한방울 없는 공간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입수형 생존수영 실기교육 운영비를 구명조끼나 페트병 도구를 활용한 구조 연습과 실감형 콘텐츠(VR)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체험이 가능한 실내체험교구 구입비로 전환하겠다”며 “내실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육자료와 이론강사를 추가로 요청할 경우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