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코로나19 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7.13/뉴스1 © News1
방역당국이 55~5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 중단 사태와 관련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9일부터 예약 재개를 예고한 가운데, 55~59세 연령층의 예약 재개는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50대 연령층 예약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혼란이 발생한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55~59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12일 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받을 예정이었지만, 12일 오후 3시 30분까지 185만명이 사전 예약을 진행하자 일시 중단 결정을 내렸다. 국내에 확정된 공급 물량이 모두 예약이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예약을 실시하지 못한 167만4000명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50~54세 사전 예약과 함께 예약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원 단장은 “모더나 백신은 매주 주차별로 도입되고 있다. 7월 중 도입 상황의 변동성이 있어 금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예약 물량에 제한이 있음을 사전에 고지하지 못한 점은 거듭 사과와 양해 부탁드린다”며 “당초 19일로 알려드렸던 예약 재개 일정은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 중이다. 향후 일정은 준비되는 대로 별도 안내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경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8월에는 충분한 양의 백신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예약을 하지 못하신 55~59세에 계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접종을 희망하는 50대 연령층에 모두 예약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우선 50대가 접종할 국내 모더나 백신 잔량은 80만7000회분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105만명분의 백신도 아직 미확보라는 얘기가 되는데, 정부는 어째서 185만명분의 예약을 받고 예약을 중단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박 반장은 “185만명 예약분은 7월26일부터 8월7일까지 안정적으로 의료기관까지 배송돼 접종이 가능한 물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백신 공급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공급 물량과 일정을 미리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55~59세 접종기간인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잔여량을 포함해 185만명분의 모더나 백신 확보는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박 반장은 “모더나 백신은 주차별로 어느 정도 백신이 도입될 것인지 알려오고 있다”며 “55~59세 해당하는 연령층 접종 백신은 무리 없이 도입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앞으로는 돌발적인 예약이 중지되는 경우는 없을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제는 모더나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의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질병청 관계자는 “8월부터는 백신의 도입 물량과 여유분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상군별로 예약 접종이 현재와 같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사와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물량은 밝힐 순 없지만 8월 중에 충분한 모더나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여전히 변동성이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순차 예약’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종전에 예약률 등을 고려해 현재는 해당 연령층 80% 이상이 예약하실 것을 가정하고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예약이 재개될 때는 시스템 접속 등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