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저의 합의를 진영논리로 재단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국민의힘을 ‘비웃은’ 적이 없다. 어제 저녁 이준석 대표와 제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쓴 소리 단 소리 다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말들이 있더라”고 적었다.
그는 “원희룡 지사는 우리 두 사람의 합의를 두고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 ‘관심법’도 이런 관심법이 없다. 원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런 진영논리에 빠져서 지난 전국단위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했던 국민의힘이다. 그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 시작해보자고 선출한 리더가 이준석 대표 아닌가?”라 반문했다.
또 “불과 20여일 전에 원 지사는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달라지고 있는 국민의힘을 느꼈다’라고 칭송했다. 그리고는 지금 ‘철학이 없다’고 비난한다. 중진 정치인이 며칠 사이에 극단적인 평가를 한다. 이래서야 누군들 당을 대표해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번 합의를 여야 협치의 시작을 알리는 결단이라며 칭찬하고 있다. 이런 칭찬, 언제 받아보았던가?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 가장 피해가 큰 소상공인에게도 두텁게 지원하되 전국민재난지원은 모두에게 지급하자는 게 왜 비웃어야 할 합의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송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12일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13일 “배석자가 없어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