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제공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던 청소 노동자 1명이 음식물 저장소에 추락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동료를 구하려던 또 다른 직원도 저장소에 빠져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오전 3시 반경 부산 기장군 음식물 폐기물 처리업체의 깊이 3m 지하 저장소에 50대 청소노동자 두 명이 빠져있는 것을 이 업체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 북구 지역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대형트럭에 싣고 와 이 저장소에 하차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기장군청 청소자원과 관계자는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집하된 3m 깊이의 저장조 내부는 마치 펄 같아 추락 때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작업 중 추락한 동료를 발견한 차량운전자 B 씨는 업체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A 씨를 구하려다 저장소로 추락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 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원 기장경찰서 형사과장은 “B 씨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됐는지와 2인 1조로 근무하도록 한 작업 매뉴얼 등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청소업체 관계자를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장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이곳은 부산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4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시내에서 하루 동안 나온 음식물쓰레기 200t을 모아 처리한다.
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