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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또 출사표…판 커지는 범야

입력 | 2021-07-13 21:24:00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대한민국 전체 사회 경장(更張)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후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 김동연 “정치판 자체를 바꿔야”
김 전 부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공직에서 나와 전국의 수많은 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 우리 사회 전반에 경장,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어 “지금 여야 구도로 봐서, 우리 정치현실로 봐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나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까 회의적”이라면서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각종 선거에서 여야 모두의 출마 제의를 받았던 김 전 부총리가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19일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 출판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 부동산정책 비판 尹…“통합” 내세운 崔
이날 윤 전 총장은 1년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이른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중 한 곳인 도봉구를 찾아 “잘못된 임대차 3법 규제 때문에 서민들이 받는 고통이 크다”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새로운 부동산정책이 나올 때마다 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살고 싶은 곳에서 떠나야 한다는 게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11일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본부장을 만나 “현 정부의 주택 정책은 시장과 싸우는 정책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최근 측근들에게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반문(반문재인)’ 기조를 내세운 윤 전 총장과는 달리 국민통합과 갈등 치유,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두면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전 원장 측 상황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사람들의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들었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게 각각 직접 전화를 걸어 부친상 조문에 대한 감사 인사를 표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동을 갖기로 했다.

한편 야권의 외교통으로 꼽히는 4선 박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치(內治)는 물론 외치(外治)에 있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대통령이 당선돼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