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기획] KCDF ‘전통문화 청년창업’ 지원 확대
순종의 어차에서 영감을 얻은 클래식 스타일 모빌리티 ‘게러지엠’(윗쪽)과 고려청자의 영롱한 비색 및 문양으로 꾸민 ‘미미달’의 휴대전화 케이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몇 년 전 고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순종과 순종효황후의 어차(御車)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920, 30년대 디자인 차량인데도 꽤나 현대적이었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전통 문화가 잘 녹아든 형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러지엠(Garage.M)’은 한옥마을 같은 관광지나 근현대 문화 관련 장소에 어울리는 클래식 3륜 자동차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공대 출신으로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았던 송정현 대표는 “클래식한 매력의 어차를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어차를 현대화시킨다면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되겠다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게러지엠의 3륜차는 방짜로 주물을 떠 전체적인 틀을 만든 뒤 옻칠을 한다. 그릴 패턴에는 옛 창살문 디자인을 가미하고, 시트는 전통 자수 기법으로 단장한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이 무척 현대적이다. 이 회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원장 김태훈)이 지난해 시작한 ‘전통문화 청년 창업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75개사(초기창업 25개, 예비창업 50개) 중 하나다. 이 사업은 공예, 한식, 한복, 국악, 한글, 축제 등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청년 스타트업 기업(만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초기창업 25개사에는 전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사업화 자금, 창업교육, 투자 유치, 홍보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성과평가를 거쳐 기업당 평균 4000만 원, 최대 3년간 총 1억 원 규모를 지원한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창업기업은 투자 유치와 매출액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에 올해 초기창업 기업 공모에선 6.38 대 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해피액시던트 ‘한글공방’
미미달 ‘일월오봉도 파우치’
미미달 ‘단청우산’
고교 때부터 비파를 전공한 ‘비파선셋’의 김주영 대표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널리 연주됐지만 20세기 들어 단절된 비파 악기를 되살렸다. 비파 연주가이자 악기 복원 전문가인 이모와 함께 나전칠기에 색 옻칠을 한 비파를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는 DIY 세트, 비파를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자이너 ‘K-나이프’
자이너 ‘K-나이프’
‘미스크 스튜디오’
‘미스크 스튜디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