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역수칙 맞추려 운영변경 아예 오후 예약 받지 않거나 마지막 티오프 1시까지 허용 야간 라운딩 없애버린 곳도
정부의 새로운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도 호황을 누렸던 골프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혹서기 휴장기에 들어가는 일부 명문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골프장은 새로운 방역수칙에 맞춰 단축 운영 등에 들어갔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거리 두기 4단계에 따라 일부 골프장은 일몰을 감안해 마지막 조의 티오프 시간을 18홀을 기준해 오후 1시까지로 단축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라운드를 할 수 있기에 취해진 조치다. 그동안 수도권 내 대부분 골프장은 야간조명이 완비되지 않은 경우라면 대개 오후 3시 전까지만 예약을 받았다. 오후 6시 제한을 감안해 일부 골프장은 9홀 라운드 예약을 따로 받거나 6시 이전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그린피나 캐디피 홀별 정산제를 도입했다.
또 다른 골프장은 아예 오후 예약을 받지 않고, 오전 예약을 한 고객들에게 27홀 라운드를 권유하고 있다. 야간 라운드를 제공하던 골프장들 중 일부는 2인까지만 라운드를 하도록 했고, 몇몇 골프장은 아예 야간 라운드를 없애 버렸다. 수도권의 A골프장 관계자는 “바뀐 골프장 영업 방식을 고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 쉽지 않던 2인 라운드가 가능해져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D 씨는 “이번 기회에 2인 플레이를 해보려고 새벽 타임으로 부킹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제한이 심해지면서 강원, 충청 지역 골프장 예약도 느는 추세다. 온라인 부킹 서비스 업체인 XGOLF 관계자는 “수도권 예약 감소가 뚜렷한 반면 지방 골프장에 부킹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후 6시 제한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새벽 타임 부킹률이 수직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