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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면역 취약층에 세계 최초 부스터샷 접종

입력 | 2021-07-14 03:00:00

2회 접종에도 코로나 항체 불충분
심장이식 수술 환자 수십 명 대상
WHO는 “백신 부족해” 반대의사




세계 최초로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12일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우선은 면역력이 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했지만 일반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 시점에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는 성명을 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이날 오후 셰바메디컬센터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수십 명에게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놨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관계자는 “(이식 수술 등으로) 면역억제 상태인 환자들은 백신 2회 접종을 마쳐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차 접종 배경을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11일 면역 저하 환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허가하면서 접종 시기는 2회 차 접종 8주 후(최소 4주 후)로 정했다.

미국 보건부는 12일 제약사 화이자 측과 관련 회의를 연 뒤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고 성명을 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이날 회의 직후 “데이터가 일부뿐이어서 결론을 낼 정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취약 계층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나라도 많은데 일부 국가가 부스터샷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며 부스터샷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화이자 측은 면역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연구를 진행해왔다. 화이자는 2회 접종 완료 6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은 그러지 않은 이들에 비해 원래의 코로나19와 베타 변이에 대한 항체의 효과가 5∼10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