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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교사된다

입력 | 2021-07-14 03:00:00

2026년부터… 중등교원 정원 축소
기존 교직-교육대학원 임용 폐지
교생실습 4주 →1학기 확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6학년도부터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을 가르치는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려면 반드시 사범대에 진학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시안’을 13일 발표했다. 이번 안에 따르면 앞으로 일반학과에서 교직이수 과정을 밟거나 교육대학원을 졸업해 공통과목의 교원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급격히 줄어드는 학령인구에 맞춰 중고교 교사 양성 규모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다.

이번 안의 핵심은 중등교사의 양성 규모를 줄이고 교사 배출 기관별로 목적을 특성화하는 것이다. 현재 중고교 교사가 되는 길은 △사범대를 졸업하거나 △일반 학과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거나 △교육대학원을 졸업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사범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계열 과학계열 음악 미술 체육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등 공통과목의 교사를 양성한다. 일반 학과의 교직과정은 고교학점제에 따른 선택과목이나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신규 과목의 교사를 육성한다. 교육대학원은 중등교사 양성 기능을 없애고 현직교사 재교육에 집중한다.

교육부가 이런 안을 내놓은 것은 ‘임용고시 낭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등교사가 과잉 양성되고 있다는 지적 탓이다. 지난해 중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중 올해 임용된 경우는 22%(4282명)에 불과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수한 인적 자원이 임용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적정 규모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통과목 중등교사 자격을 발급받은 인원은 1만5098명이다. 이 중 65%인 9766명이 사범대 졸업자로 교직과정 이수자와 교육대학원 졸업자는 나머지 35%를 차지한다. 교육부는 2022∼2025년 진행되는 교원양성기관 역량 진단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2026년 중등교사 정원 축소를 완성할 계획이다.

교사 전문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4∼6주에 불과한 사범대와 교육대 학생들의 실습을 한 학기로 확대한다. 한 학기 중 특정 기간만 부분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 전체 과정 운영에 직접 참여해 학교와 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내년 하반기 시범운영을 시작해 2028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교사가 여러 교과를 가르칠 수 있도록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부전공을 융합전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6일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온라인으로 4회에 걸쳐 대국민 토론회를 열어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최종안은 10월에 발표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