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거리에서 시민들이 2인 이하로 함께 다니고 있다. 2021.7.12/뉴스1 © News1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 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자영업자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밤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광화문과 서울시청 구간에서 1인 차량시위를 진행한다.
앞서 비대위는 4단계 적용 첫날인 12일 강화된 방역조치에 반발하며 입장문을 내고 “지난 2년간의 확진자 대유행은 종교단체, 집회 및 시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의한 감염확산이었고 늘 자영업자에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으로 희생을 강요해 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내 상차림식당들도 무기한 집단휴점에 나섰다. 총 23곳 중 19곳이 12일부터 휴점에 들어갔고, 문을 연 4곳도 시장 상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는 것이다.
식당들의 집단휴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고 수산시장을 관리하는 수협중앙회 측이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는 데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4단계 격상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은 많다. 집합금지시설 지정은 면했지만 25일까지 샤워실 이용이 금지되고 러닝머신 속도는 6㎞/h 이하여야 하는 헬스장 측도 고통을 토로했다.
김성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회장은 “정부 정책에 최대한 협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언제까지 4단계가 진행될지도 모르고, 워터파크나 사우나, 골프장은 샤워가 되는데 우리만 안 되는 건 가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쓴 채 몸이라도 씻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택시업계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업종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된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은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영업제한, 경영위기업종에 포함이 되지 않아 마땅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 택시업계만의 피해만 주장할 수는 없지만 총 5차례의 국가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지원 차원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게 사실”이라며 “개인택시사업자도 소상공인 지원대책에 포함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4단계 조치 이후 더욱 손님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2일 서울 광화문·종각역 일대에는 택시를 타려는 손님은 적었고, 도로를 주행하거나 정차한 차량은 택시밖에 없을 정도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설명한 4단계 조치의 경우 승객이 3명 이상 탔을 때 이동목적을 물어봐야 한다는 건데 물어보는 기사입장에서도 부담이고 승객들이 순수하게 답할 거란 점에는 의문”이라며 “확인과정을 일일이 거쳐야 하는 점을 볼 때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