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블로 디자인한 FW 컬렉션 패션쇼에서 BTS가 착용해 입소문 2030 남성, 백화점 명품 매출 견인
2030대 남성들이 명품 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루이비통이 서울 성수동에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을 공개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템포러리 레지던시’ 팝업 스토어를 통해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디자인한 2021 FW 남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9일 취재진에게 사전 공개된 이 매장은 지상 2층 규모다. 입구에 들어서면 버질 아블로의 패션쇼에 섰던 흑인 모델을 형상화한 2층 높이의 녹색 상이 눈길을 잡아끈다. 흑인 모델을 녹색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인종, 성별 등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패션을 통해 변화시키려는 버질 아블로의 철학을 담고 있다. 버질 아블로는 이번 콜렉션에서 자신 부모님의 고향인 가나의 전통 직물인 켄테(Kente)를 스코틀랜드의 전통 타탄(Tartan) 무늬로 활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의 특징 중 하나는 환경 보호 의미를 담은 ‘업사이클링’이다. 재활용한 양모 소재, 폴리에스테르 등 친환경적인 원자재를 통해 특유의 펠트(Felt) 무늬를 강조했다. 소프트 트렁크 및 키폴, 키폴 XS, LV 펠트 업사이클링 트레이너 스니커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스타일과 함께 편견을 변화시키는 의미를 담은 루이비통의 이번 FW 컬렉션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남성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명품 분야 매출은 젊은 남성들이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남성의 해외 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매출 전체 44%는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 ‘맨즈 럭셔리관’의 경우,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7% 증가했는데 30~40대 남성이 106.8%나 상승했다. 타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1~5월 매출은 1년만에 롯데가 64.9%, 신세계 55.3%, 갤러리아 49% 각각 늘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