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변이처럼 전염력 높고 백신 덜 효과 전문가들 "판단 일러…델타 대응에 집중"
페루에서 최초 발견된 코로나19 람다 변이가 남미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델타 변이처럼 전 세계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람다 변이를 새롭게 부상하는 변이 바이러스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WHO ‘관심 변이’…전염력 높고 백신 덜 효과적
람다 변이는 지난해 말 페루에서 처음 발견됐다. 최근 페루 신규 확진자 81%가 람다 변이로 확인되는 등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인근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 29개국으로 퍼졌다.
미국 정부는 람다 변이 유입을 우려해 남미 국가 상당수를 여행 금지 국가에 올려놓은 상태다.
람다 변이는 다른 변이와 같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세포와 더 잘 결합해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람다 변이에는 주의할만한 변이체 8개가 있다. 그중 7개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로 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됐다. 몇몇 변이체는 기존 변이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감염을 더 쉽게 만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칠레대 바이러스학 연구진이 진행한 초기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시노백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는 람다 변이에 상대적으로 덜 대응했다.
다만 바이러스 중성화에는 여전히 효과가 있어, 기존 백신으로 람다 변이에 대응할 수 있을 거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항체 외에도 T세포 등 다른 면역 체계로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소토리포 교수는 “항체 중성화 감소가 백신 효과 저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판단 근거 아직 부족…“델타 대응에 집중해야”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너새니얼 랑도 미생물학 교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고 이름이 붙었다는 것에 근거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이 변이에 대해 알기 전까지 특히 우려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델타 변이와 비교했을 때 더 위험하다고 판단할 증거가 현재로선 없다는 지적이다.
람다 변이 등장을 기록한 페루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 파블로 츠카야마 미생물학 교수는 열악한 남미 의료 환경으로 람다 변이를 조사할 충분한 여건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생긴 정보 격차가 람다 변이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츠카야마 교수는 “우리가 아는 게 워낙 적다 보니 많은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트레버 베드퍼드 진화생물학 교수는 “람다 변이는 델타나 감마와 비교해 미국을 침투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델타 변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