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몰린 시민들의 모습.© 뉴스1
폭염 경보가 내려진 13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의료진의 얼굴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천막, 그늘막, 냉풍기도 통풍이 되지 않는 방호복과 두꺼운 마스크 앞에는 소용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이날도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인근 2층 광장까지 긴 줄이 생겼다. 시민들은 30분 이상 줄을 선 뒤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1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냉풍기를 더 가까이 옮기고 있다. 2021.7.13/뉴스1 © News1
또 다른 의료진은 “지난해부터 일을 해왔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져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결국 우리가 코로나19를 이길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서울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까지 올랐다.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는 35도에 육박했다. 전날 정오부터 발령된 폭염 위기경보 ‘주의’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도 지친 것은 마찬가지였다. 30대 남성 A씨는 “생각보다 너무 덥고 줄도 길어서 짜증이 날 정도”라며 “우리도 고통스러운데 의료진들은 매일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코로나19가 정말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코로나19 검사수는 12일 7111건에 달했다. 이날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 임시선별진료소 근처에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청 앞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도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창 더운 낮 시간대에도 50여명이 줄지어 검사를 대기하고 있었다.
우체국 배달부인 D씨는 “30분은 기다려 검사를 받은 것 같다”며 “나는 얀센 백신을 맞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모두 선제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