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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반도체 장비’…내년에 1000억달러 돌파 전망

입력 | 2021-07-14 10:39:00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전방산업인 ‘반도체 장비’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세계 매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2년에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15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SEMI는 지난해 71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이 올해는 34% 증가한 953억달러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SEMI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액을 살펴보더라도 23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직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올해 웨이퍼 팹 장비 분야 매출이 817억달러로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팹 장비는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투입한 뒤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기까지의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뜻한다.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 추이(자료=SEMI) © 뉴스1

2022년에는 웨이퍼 팹 장비 분야 매출이 올해보다 6.4% 증가해 약 86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SEMI는 내다봤다.

특히 웨이퍼 팹 장비 매출을 반도체 종류에 따라 분류해보면 파운드리와 로직 등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SEMI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파운드리와 로직 분야 웨이퍼 팹 장비 매출이 457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최신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대만의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업계에서 7나노 이하 선단공정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EUV(극자외선) 등 초고가 장비 도입이 늘어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제품군에서는 D램 장비 시장이 올해 14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낸드플래시 제조 장비에 대해서는 올해 174억달러로 13% 증가했다가 내년에도 9% 늘어나 18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3개국이 반도체 장비 투자가 가장 활발할 지역으로 꼽혔다.

SEMI는 “한국은 강력한 메모리 수요 회복에 첨단 파운드리에 대한 확대된 투자를 바탕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