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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번주 2000명 찍을수도…비수도권, 2단계 만으론 역부족”

입력 | 2021-07-14 13:15:00

세종 등 4곳 제외 2단계…일부선 5인모임 금지 시행
"비수도권 대도시 감염 퍼져…델타 변이 유행 빨라"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다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2단계로는 비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기에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3단계 격상과 유흥시설 집합금지 등 추가적인 방역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세종·전북·전남·경북 등 4곳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고 있는데,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이날까지 이행 기간을 두기로 했다. 4차 유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은 12일 0시부터 25일 24시까지 4단계가 적용 중이다.

중대본 발표에 따라 수도권 3개 시·도와 세종·전북·전남·경북을 제외한 10개 시·도에선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다. 세종·전북·전남·경북 지역에선 1단계가 시행된다.

단,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대전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예방접종 완료자 대상 백신 인센티브 중단 등 강화된 방역 조처를 시행하기로 했다. 1단계 지역인 세종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조처만으로는 비수도권 확산세를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단계만으론 안 된다. 3단계 플러스 알파(α) 또는 수도권처럼 4단계로 올려야 한다”며 “비수도권 대도시에선 이미 감염이 퍼지고 있고, 델타 변이 유행 속도도 급속도로 빨라져 이번 주 2000명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더 나아가 “이미 6월 중순부터 환자가 늘어났고, 변이 전파가 수상해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면 안 된다고 했음에도 밀어붙였다”며 “이미 유행이 퍼진 상황에서 최후 수단이라는 4단계만으로도 막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코로나19 유입 이후 최다인 1615명이다. 8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 중이며,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1568명으로 유입 이후 최다 수치를 보인다.

이는 일주일 전 감염 상황(감염재생산지수 1.18)이 유지될 때 4주 뒤 하루 1400명이 발생할 것이라는 방역 당국과 민간 전문가 예측 수준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다. 당국은 또 이번 주에 수치 모델링을 통해 지금과 같은 감염이 확산 시 8월 중순 하루 2331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마저도 조기에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에선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에 의해 비슷한 연령에서 감염 전파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감염은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확인된 국내 변이 바이러스의 63.3%가 델타형으로 확인되면서 오는 8월 델타 변이가 전체 바이러스의 50%를 초과하는 우점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