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뉴시스
13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 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만33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보다 97% 급증한 것이다.
올 1월 하루 최대 30만 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난달에 주중 1만 명 대, 주말에는 수천 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몇몇 주(州)들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인구 대비 확진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5개 주의 경우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이 △미주리 45.9% △아칸소 43% △네바다 50.9% △루이지애나 39.2% △유타 49.5% 등으로 미국 전체 평균(55.6%)을 밑돌았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각 주는 방역 지침을 다시 서둘러 강화하는 추세다. 서부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와 중부 세인트루이스의 보건당국은 최근 백신 접종자에게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권고했다. 플로리다주의 오렌지카운티 역시 12일 실내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의 경우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미주리와 아칸소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는 열흘 자가격리를 하거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방역 규제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간호사 노조인 전미간호사노조(NNU)는 12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서신을 보내 이 같이 요구했다. NNU는 이 편지에서 “우리는 특히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기 위해 CDC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는 올 들어 확진자가 급감하자 5월에 실외는 물론이고 교실과 병원을 제외한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해제했다. 이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달 초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주요 도시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만 명의 인파가 불꽃놀이 등을 즐겼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